“아스피린, 코로나 입원환자 사망 줄인다”




11만명 대상 최대 연구

버드나무 껍질의 진통 성분을 개량한 화학물질인 아세틸살리실산은 아스피린 원료로 쓰인다. 픽사베이 제공
버드나무 껍질의 진통 성분을 개량한 화학물질인 아세틸살리실산은 아스피린 원료로 쓰인다. 픽사베이 제공

혈액희석제 아스피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사망률을 낮춘다는 분석이 나왔다. 11만 2269명을 분석한 세계 최대 연구결과다. 


조나단 차우 미국 조지워싱턴대 중환자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9월 10일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64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1만2269명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에 2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입원 첫날 아스피린을 투여했을 때 투여 받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사망률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전 형성도 줄었으며 특히 고령 환자나 하나 이상의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아스피린의 효과가 더욱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전의 두 개 연구에서도 아스피린이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아스피린이 혈액 응고를 예방해 심장과 뇌, 폐 등의 혈관을 막을 수 있는 혈전 형성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2020년 3~7월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 412명을 분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도 코로나19 감염 당시 아스피린을 복용한 바 있다. 이 밖에 이스라엘 바르질라이 메디컬센터 연구팀도 코로나19 치료에 아스피린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를 지난해 3월 공개한 바 있다. 


차우 교수는 “아스피린은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으로 비싼 치료제를 공급할 수 없는 지역에 중요한 약”이라며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법을 제공해 병원 내 사망률을 줄이고 코로나19란 파괴적 질병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아스피린의 효과에 대한 논란은 존재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아스피린이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혈액을 희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을 지난해 6월 공개했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의 28일 후의 생존률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1%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