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습에는 옻이 효과적





사람의 몸은 여름이 되면 피부쪽 혈관을 넓혀 혈류랑을 증가시킴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겨울이 되면 반대로 혈류량을 줄여서 체온을 보호한다. 그래서 여름이면 몸속의 장기들이 상대적으로 차가워지고, 차가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배탈과 설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삼복더위 때 옻닭, 삼계탕, 보신탕 등 양기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먹었다.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아랫배가 따뜻해져 소화가 잘되고 체온도 올라간다. 이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옻닭이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양기부족으로 인한 피로감, 성 기능 저하, 사타구니의 진땀, 음낭의 축축함 등에 효과가 있다. 옻을 넣은 음식은 맥이 약하고 피부전도율이 낮은 사람, 체온이 낮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강원도 원주나 충북 옥천에서는 냉증으로 고생하거나 아랫배가 차가울 때 보약으로 닭과 옻을 넣고 죽을 끓여 먹는 사람들이 많다. 옻나무와 관련된 지명도 있다. 옻의 생활화가 이뤄졌다는 증표다. 옻을 식용으로 사용할 때 닭, 오리와 함께 삶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줄어들고 육질의 탄력성이 좋아진다. 그래도 알레르기를 피할 수 없는 예민한 사람을 위해 최근에는 옻닭 전문점에서도 우루시올을 제거한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옻을 주재료로 해서 만든 처방에는 익다산(益多散)이 있다. 익다산은 옻을 비롯해 생지황, 계심, 감초, 백출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익다산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옛날에 30살이나 어린 부인과 사는 80세 노인이 정력이 약해지자 이 처방을 받았으나 약을 먹기도 전에 병에 걸려 죽었다. 부인은 병에 걸려 등도 굽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75세의 ‘익다’라는 하인을 불쌍히 여겨 약을 익다에게 줬다. 20일이 지나자 익다의 허리가 펴지고, 백발이 검어지고 얼굴에 윤기가 돌아 마치 30대 남성처럼 보이게 됐다. 부인과 익다는 결혼을 해 2명의 아이를 낳고 잘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