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아래 위암 환자, 전체의 12% 차지
소화불량 등 있으면 마흔 전 '위내시경'
예방하려면 짜게 먹지 말고 '금연' 필요
0002947888_001_20191027074317789.jpg?type=w647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와 의료진이 수술을 진행 중이다. [자료 강동경희대병원]
위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남녀 합쳐 연 3만명 이상이 위암 진단을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50세 아래의 젊은 위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환자는 전체 위암 환자의 12%가량을 차지한다. 여기엔 현대인들의 잦은 가공식품 섭취와 비만, 음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젊은 위암 발생의 원인, 증상, 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늘어나는 젊은 위암, 더 위험하다
위암은 가족력이 제일 중요하다. 가족 중 누군가가 위암이 생겼다면 나도 걸릴 위험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식습관도 빼놓을 수 없는 위험 요인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생활은 위암 가능성을 높인다. 비만과 음주, 흡연, 환경오염, 헬리코박터 감염도 발병 요인이다. 그러다 보니 2016년 기준 50세 아래의 젊은 위암 환자가 3681명(국가암등록통계)으로 적지 않다. 

2030 세대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다. 미만성 위암은 암 덩어리가 위 점막에서 자라는 ‘장형 위암’보다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다.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특성 때문이다. 위 점막 자체가 정상으로 보일 때가 많아 위내시경으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미만성 위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여러 기관에 퍼져나간 경우가 많아 3기나 4기 진단을 받곤 한다. 
0002947888_002_20191027074317841.jpg?type=w647장형 위암과 미만성 위암. [자료 강동경희대병원]
조기 진단 중요, 이상 있으면 위내시경
미만성 위암 진단이 까다롭긴 하지만 젊은 환자는 상대적으로 예후가 나쁘지 않다. 같은 병기라도 젊은 사람이 치료하기 더 쉬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암을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현재 국내 위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일 경우 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하지만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조기 포만감 등을 겪는다면 40세 이전이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위암 치료는 갈수록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조기 위암은 제한적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어느 정도 진행된 위암은 광범위한 수술과 강력한 항암제 치료를 병행하는 식이다. 이런 위암에는 복강경ㆍ로봇을 통한 절제 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처음 발병한 환부를 완전히 제거하고 전이 가능성이 있는 종양 주위 림프절을 모두 절제하는 식이다. 기존 항암 치료에 더해 표적ㆍ면역 치료제를 쓰면서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0002947888_003_20191027074317872.jpg?type=w647위암 수술 환자를 위한 식단. 여러 영양소가 고루 들어가 있다. [중앙포토]
식습관 개선이 위암 예방 첫걸음
위암을 피하려면 식습관 교정이 필수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훈제 음식도 피하는 게 좋다. 반면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 야채ㆍ과일은 충분히 먹어줘야 한다. 담배도 끊는 게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자의 위암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많이 알려진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위암과 상관관계가 있다. 위암 고위험군은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위암 환자의 상당수는 특별한 증상을 겪지 않는다. 소화불량, 체중감소, 상복부 통증 같은 증세가 있다면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을 겪은 사람은 위암 발병 위험이 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