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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성이라면 ?

꽉 잡는기라 - 죽기 살기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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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사할 때

매일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사람의 식사할 때










식사하세요~
아침이다.
아내는 한 참 전에 일어나 아침 준비를 했나보다.
달래를 넣은 된장찌개, 방금 지은 밥, 새우젓, 멸치볶음,
손수 굵은 소금을 갈아서 뿌리고 참기름을 발라 구운 김,
고등어 구이 한 토막, 모두 정성스럽게 내 식성에 맞게 조리한 식단이다.

같이 먹자,
먼저 드세요, 출근 시간 늦겠어요,
그래도 같이 먹자,
이렇게 우리의 아침은 시작된다.

손수건, 품위유지비 등을 챙겨주는 아내,
든든한 속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쪽 뽀뽀를 하고는 출근한다.


퇴근 무렵, 좀 늦는다고 집에 전화를 했다.
애들하고 먼저 식사하라고 하고 잔업을 하고는 8시쯤 집에 도착,

여보 나왔어요~

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딸이 먼저 뛰어 나오며 반긴다.

잘 다녀오셨어요?
응, 밥 남은 것좀 있어, 나 아직 안 먹었는데,

금방 준비되요.

전기 밥솥에서 반상기에 담긴 내 밥을 꺼내놓고 찌개를 다시 끓인다. 10분도 안되어 밥상이 나온다.
내 밥을 먼저 퍼서 밥솥에 따뜻하게 보관한 뒤, 애와 먹은 것이다.

꼭 이렇게 해야하느냐고 물으면,
가장의 밥을 먼저 퍼 놓고 식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아니냐고 반문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내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여보, 나 결혼 정말 잘 한것 같아. 쪽 하고 뽀뽀를 해 준다.


일요일,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할 때도,
내가 수저를 들기 전에는 아무도 수저를 들지 않고 기다린다.
내가 자리에 앉고 수저를 들어 먹은 뒤에야 아내도, 애도 수저를 들어 밥을 먹는다.

이렇듯 밥먹는 식탁에서도 가장으로서의 내게 힘을 실어주는 아내가 이쁘다.
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살 맛이 난다.

난 천국이 있다면 이곳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이다.







총각시절의 식사할 때


아침에 눈을 떠서 후다닥 씻고
아침을 먹을 시간이 없어 또 후다닥 버스나 전철로 뛰는 사내.
출근해 보니 지각 오분 전, 업무에 들어갔으나 배에서는 쪼르륵.
일이 안 잡힙니다. 눈도장 대충 찍고 잠깐 담배 사러 갔다 온다고 하고는 회사 근처의 분식점으로
가서 속을 달래고 다시 일합니다. 언제나 아침 밥을 느긋하게 먹고 나올 수 있을까?

총각들의 전형적인 아침 모습이죠.

빈 속으로는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어깨에서 매일 힘이 빠지는 사람의 식사할 때

아침에 눈을 떠보니
아내는 어제 늦게까지 TV를 봤다고 아직 꿈나라.
시계를 보니 출근시간은 훨씬 지났고...
씻는둥 마는둥, 아침을 기대도 못하고
자는 아내를 깨우지도 않고 출근하고 보니 30분 지각.

상사의 눈치를 받으며 미안한 얼굴로 앉아 일을 하려는 데,
배에서는 쪼르륵... 한 30분 앉아 있다가 핑계를 대고는 편의점으로 가서는
빵과 우유로 때우면서 아침을 때우면서,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데...하며 생각하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느지 알 수가 없이 한숨만 푹...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가니,
아내는 딸과 연속극에 빠져서는 내가 오는줄도 모른다.

나 왔어 여보~
응, 식탁에 밥 차려 놨어, 먹고 설거지 해놔~

식탁에 가보니, 밥은 다 식은 채로, 찌개는 다 쑤석거려 놓은 먹던 것이고, 반찬은 내가 좋아
하는 것은 하나도 안 보이고, 아내나 딸이 좋아하는 것들만 주루륵, 다 식은 채로 있다.

엄마의 따뜻한 된장찌개가 생각이 나며,
왠지 모를 눈물과 함께 식은 밥으로 배를 채운다.
식사후 설거지를 해 놓고 앉으니,

옆집 남자는 일요일에 새로 뽑은 소나타로 어디를 간다더라,
매주 외식을 시켜주는데, 너는 왜 꼭 저녁을 차려줘야 하니?
내가 식모하러 시집온 줄 아냐?
봉급도 쥐꼬리 만큼 타오는 사람이 채려주는 대로 먹지, 무슨 밥투정이 그렇게 많으냐,

이런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의 어깨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다.
살 맛이 안 난다.

왜일까? 이유가 생각이 안 난다.

난, 지옥이 있다면 이 곳이라고 생각한다.



맞벌이 부부 얘기는 다음편으로....



남자는 가정에서 기가 죽으면 사회에서도 기가 죽어, 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있죠.
수컷은 자연에서 울타리가 되어야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법이고
자연의 원리가 그런 걸...



어깨에 힘이 실린 남성은 죽기살기로 한 가정을 보호합니다. 울타리가 되죠.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해서 가족을 부양합니다.
죽기살기로 모험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할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기에 하는 일이 모두 잘 됩니다.
죽기살기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신뢰가 가요.
작은 사업을 시작해도 사람들에게 신뢰가 싹트기에 잘 됩니다.
한 눈도 안 팝니다. 삶에 활기가 있어요. 살아가는 재미를 느낍니다.
공짜를 안 바랍니다. 제가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아주 당당해져요. 당당한 남자가 됩니다. 자립한 한 가정이 만들어집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남성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남자를 배려해 주는, 그래서 힘껏 일할 수 있도록 기운을 실어주는,
이런 맘이 있는 여성은 자기 남자와 정신적인 궁합이 맞는 편한 관계寬탕?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성들에게 혼날라...한 남자를 살리는 것은 여성의 배려입니다...

 2001년 8월 24일~ 2021년 8월 22일

김운용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