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겠느냐'고 묻자 金 '영광이다'"

PYH2019063016260001300_P2_20190630212809410.jpg?type=w647포옹하는 남북, 지켜보는 미국(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만난 뒤 북으로 돌아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옹으로 배웅하고 있다. 2019.6.30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 회동이 이뤄진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53분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 모였을 때 "이런 순간을 마련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해준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통해 먼저 회동을 제안한 트럼프 대통령과, '촉진자' 역할을 한 문 대통령에게 이번 회동 성사의 공을 돌린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났을 때도 환한 미소를 띠면서 부드러운 태도로 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의 '흔쾌한 승인'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올라가게 됐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에게 '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겠느냐'고 묻자 그는 '영광이다'라고 했다"며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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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배웅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3분간 단독 회담을 한 뒤 나와 군사분계선 앞에서 한·미 정상과 헤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미 정상과 헤어지기 전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1일 MB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헤어지기 전 문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핵심적인 회담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차에 타기 전 통역을 제외하고 사람들을 다 물린 뒤 문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헤어지기 전에 짧게 환담을 나누며 악수했다. 문 대통령과는 악수와 함께 포옹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포옹을 한 뒤 다시 한 번 손을 꼭 맞잡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돌아가던 김 위원장은 다시 한번 뒤 돌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손을 들어 작별 인사를 건기도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의전을 맡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의 안내를 받아 전용차에 탑승한 후 판문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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