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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자]
내가 요즘 내 마음을 닫아버렸단 걸 알게 됐거든.
누굴 돕는 건 내 일이 아니라고 치부했어.
지난 학기에 속앓이를 했어.
지독하게.
그래서 더는 상담하기 싫었어.
그렇다고 좋은 친구도 되지 말란 건 아니었는데.
널 봤어.
호프가 너한데 망신 준 뒤에
괜찮냐고 묻지도 않았어.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래서 정말 미안해.
마음을 닫는다는 말 알아.
나도 그래.
상처 받거나
어디 끼지 못하는 거 같을 때
그럴 땐 뭐 해?
내 소설들을 생각해.
외계 행성과 은하계
어렸을 땐 종일 그 생각만 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해.
많은 사람이 도피처 삼아 놀라운 환상의 세계를 창조해.
예술가가 대게 그러지.
자신의 가장 이상하면서 취약한 면을 용감하게 작품에서 보여 주고
누구나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건네잖아.
고마워 오티스.
근데 난 예술가가 아니야.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네가 다신 외계인 얘길 안 쓰겠다고 결심하더라도
누가 네게 망신 준다고 거기에 휘둘리지 마.
넌 훌륭해.
지금 이대로.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시즌3:7화 - 넷플릭스
감사합니다.
2021년10월24일 - 2021년10월24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에서
김운용(010-9158-0254)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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