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담보대출 금리 ‘사상 최저’... 돈 퍼줘도 집 안 팔려






미국 30년 만기 평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저(低)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국채 금리마저 떨어지면서 주담대 금리 역시 역사적인 수준으로 떨어진 것.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금융기관 프레디맥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30년 만기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날 2.9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971년 집계 이후 3%선이 깨진 것은 50년만에 처음이다. 30년 만기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1%였으며 올해 초에도 3.72%로 3%대 후반이었다.

30년 만기 주담대 금리는 올해 들어 3주 연속, 일곱번이나 사상 최저 기록을 갱신 중이다. WSJ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국채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30년 만기 금리도 같이 끌어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주택에 ‘팝니다’ 사인이 붙어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질로우그룹 제프 터커 이코노미스트는 "3%선 아래 금리는 엄청난 수준"이라면서 "미국이 위기 상황에 여전히 놓여있다는 징표"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금리는 10년물 국채금리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0.618%로 전일대비 크게 변동없이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 1.882%였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떨어져 집 살 돈이 시중에 대거 풀리면 자연스럽게 주택 
매매 건수는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주택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다. 미국 주택판매 건수는 지난 4월 전월대비 17.8%, 5월에는 9.7% 감소했다.

WSJ는 "코로나19로 최근 수개월 새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이 늘어나 주택 매매를 꺼리고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로 현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